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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3기] 세 번째 살인
작성자 고경희 등록일 2018.01.03 조회수 280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후쿠야마 마사하루(시게모리), 야쿠쇼 쿄지(미스미), 히로세 스즈(사키에) 

 

 

제목에 '살인'이 있듯이, 영화 처음부터 남자가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캄캄한 밤에 강변을 남자 둘이 걷고 있다. 그러다 미스미가 흉기로 상대의 머리를 몇번이나 내려치는데,  이때 들리는 둔탁한 소리가 섬뜩했다. 특히 사체를 불로 태우는 대목에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는 그의 표정은 너무도 담담했다. 이때 그의 표정은 영화 내용이 진행되면서도 계속 떠올랐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미스미가 살인을 자백을 한 후, 변호사 시게모리에게 변호를 맡으면서부터다. 

 

 

 

영화 내내 미스미와 시게모리의 접견실에서 벌어지는 대화 장면이 나온다. 원래는 이 씬이 많이 계획되지 않았다. 두 역할을 연기하는 남자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 감독이 후에 추가했다고 한다. 가장 특이했던 것은 미스미가 진술을 계속해서 반복한다는 것이다. 월급을 주지 않는 사장을 죽였다거나 그의 아내와 내연관계를 맺어 보험비를 위해 죽였다거나 딸에게 저지르는 만행을 심판하기 위해 죽였다거나. 처음에는 요상한 그의 행동에 흥미를 갖고 집중력이 증가하지만,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수록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고, 너무 모르겠으니까 지치기까지 한다. 

접견 내내 미스미는 번복되는 진술을 통해서 악인이 되었다가 선인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영화에서 주려는 메시지가 아닐까. 인간의 양면성에 관한 것이다. 한 사람은 누군가에게 나쁘게 혹은 좋게 평가된다. 나쁘기만하고 착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나부터도 하루에 이중적인 행동을 몇 번이나 하는 것을 보면 더욱 이해한다. 이는 인간이 완벽한 존재가 아님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주목해야할 점은 시게모리의 태도 변화다. 영화 초반에 시게모리는 "진실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승부에만 집중하는 변호사의 전형적인 멘트다.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사죄의 편지를 전달하면서도 기계적인 말투와 일절의 동정심도 없어 보인다. 그에게는 그저 자신의 업적을 하나 늘리는 것만이 중요했었다. 

그러나 냉담했던 시게모리는 점점 미스미와의 접견을 통해서, 미스미의 과거를 조사를 통해서 그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계기가 두 가지 정도 있다고 본다. 그는 딸에게 키우던 애완동물이 죽으면 땅에 묻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시게모리는 미스미 또한 그가 살던 허름한 멘션 마당에 키우던 새들이 죽자 묻은 것을 발견한다. 생명이 있는 것이 죽으면 땅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그런 맥락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때 처음 시게모리는 미스미가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는 듯하다.

두 번째로는 둘 다 딸을 둔 아버지라는 것이다. 여기서 감독의 고집스런 명제 '가족애'가 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게모리는 회사 일로 바빠서 딸에게 무신경했었고,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미스미 또한 살인자 자식이라고 성장하는 내내 이름표를 달고 살아온 딸에게 면목없는 아버지이다. 너무도 다른 둘이지만, 결국에는 똑같은 사람이다. 

 


 

서로의 손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겹쳐 본다던가 영화 후반부에는 접견실에서 둘을 가르고 있던 유리창에 서로의 얼굴이 겹쳐 보이기까지 한다. 시게모리는 미스미에게 깊게 이입하게 된 것이다. 그는 미스미가 사키에가 그녀의 끔찍한 상처를 진술을 막기 위해서 일부러 무기징역을 포기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미스미에게 이야기하자 그는 '그거 좋은 이야기네요'라고 감탄한다. 이것은 미스미에게 '그런 선한 의도 따위는 없었다.'이며, 애초에 시게모리의 착각이었을 뿐이었다는 의미일까. 영화는 끝까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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