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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리뷰어 13기] 원더풀 라이프
작성자 고경희 등록일 2018.01.26 조회수 384

사후 세계를 소재로 하는 두 영화를 봤다. 하나는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이며, 또다른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품이다. 영화 <원더풀라이프>는 한국에서 2001년 개봉했었는데, 이번에 재개봉했다.

두 영화가 그린 사후 세계는 모습도, 개념도 완전 다르다.  




먼저, <신과 함께>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개과천선 즉, 살면서 선한 업적을 쌓은 사람은 천국에 가고, 그렇지 않은 자는 불구덩이에 떨어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이다. 여기에 볼만한 특수효과 덕에 몇몇 지옥들은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웠다.  

 

 

 

그러나 <원더풀라이프>에서는 지옥이란 곳 자체가 없다. 모두가 천국에 간다. 그 사람이 살아생전 무슨 짓을 저지르고 왔던 상관없다는 듯이 말이다. 솔직히 엄청난 이야기다. 10번 기부한 사람이든, 10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든 '싹다'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천국에 가기 전에 거쳐가야 하는 곳이 있다.

마치 정류장처럼. 죽은 영혼들은 가장 먼저 '림보'에 간다.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곳이다. 그들은 천상과 지상의 중간역인 림보에서 7일 동안 지내야 한다. 

그리고 각 한 명씩 특별한 면접이 진행된다. 림보의 면접관들은 면접자들에게 공통적인 질문을 건넨다. 

 

"당신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무엇인가요?"




​영화의 절반은 '면접 시퀀스'의 연속이다. 책상 하나 두고, 면접을 보는 한 명, 한 명에게 주목한다. 고통스럽게 죽었든, 자연사했든 죽음의 이유는 다 다르지만, 면접을 보는 시간 동안은 다들 편안해보였다.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꿈처럼 아무 소음 없이 계속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특히 창가나 방에 꽃이 핀 화분들이 많이 보였다. 천국이란, 동그란 윙을 달고 다니며 날아다니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림보는 지극히 평범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흐르는 장소다.

 

<신과함께>와 이 영화의 공통점이 있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묻고, 답하게 만든다. 대부분이 공감할거라 확신하건데, <신과함께>를 본 사람들은 자신이 지은 죄가 무엇이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봤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원더풀라이프>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를 꼽으라면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다. 

 

사람들이 하나씩 행복한 추억을 고르고 나면, 면접관들은 그를 최대한 재현해 영상을 만들어준다. 신선한 전개다. 일정의 마지막 날에 다함께 그 영상을 관람하고, 자신의 영상이 끝나면 작별인사도 없이 천국에 간다. 그 외 나쁜 기억 모두 다 잊고 떠나는 거다. 멋지다. 착한 일만 하고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깨준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 모두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이 환상적인 설정이다. 

 

이처럼 신선한 소재지만, 지루할 수는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이것이다.


 

영화 초반과 끝무렵 총 두 번 나온다. 흑백의 대비가 잔상에 남았다. 


죽은 영혼들이 림보에 찾아오는 순간을 표현한 것 같다. 기분이 굉장히 몽롱해지더라. 입구 밖으로는 뿌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무엇이 존재할까 상상을 해봤다. 먼지도, 뭣도 없는 無의 세계다. 

영혼들의 모습 또한 기묘하다. 안개 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흑색의 형체들은 프로젝터 빔에 반사되는 그림자가 연상됐다. 그들은 들어오자마자 자신들의 사망 명단을 확인하고, 림보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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