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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4기] 당신의 부탁
작성자 김지현 등록일 2018.04.26 조회수 39

영화공간 주안 리뷰어 144월 리뷰 – <당신의 부탁>

  

 

영화 <당신의 부탁>의 줄거리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얼떨결에 엄마, 얼떨결에 아들’. 32살에 갑작스럽게 엄마가 된 효진(임수정) 16살에 엄마를 맞이하게 된 종욱(윤찬영)의 이야기를 우리는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가 영화에서 집중해서 봐야 할 부분 첫 번째는 주인공 모자(母子)의 관계 형성 과정이고 두 번째는 엄마라는 역할의 모습이다.

 

자신이 인정하지 못하고 있던 사실들을 서로를 통해 인정해 나가고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참 인상깊고 잔잔하게 그려진 것 같다.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도,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도, 자신이 왜 누군가의 아들이 되어야 하는 지도 본인들은 몇 년간 혹은 몇 달간 인정하지 못했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인정하고 그 현실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효진은 종욱이 2년 전 죽은 사랑하는 남편의 아들이라는 점을 알아가면서 그를 선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미뤄왔던 남편의 제사를 조촐하게나마 치룸으로써 남편의 죽음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효진은 지난 몇 십년 간 친엄마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들은 오랜 시간동안 모녀라는 타이틀 아래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왔지만 서로를 끝없이 오해하고 상처를 주는 행위를 반복한다. 하지만 효진이 종욱의 엄마가 되면서 100%는 아니겠지만 본인의 엄마 또한 이해해 나가는 모습 또한 인상깊었다. 

 

 종욱은 효주가 왜 자신의 엄마가 되고자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계속해서 생모를 찾아 나선다. 어쩌면 엄마가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효주를 인정하지 못했기에 계속해서 자신을 낳아 준 엄마라는 존재에 매달렸던 것 같다. 16살 종욱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생물학적 엄마에 국한되어 있었을 테니까. 그러나 친구 미주(서신애)의 임신을 바라보며 그 시선이 바뀌게 된다. 사실 처음 미주가 임신했다는 것이 영화에서 처음 관객에게 전해졌을 때, 단순히 미주라는 캐릭터가 비행 청소년임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임신이라는 일종의 사건을 통해 나는 종욱의 생각 변화 뿐 아니라 또 다른 모습의 엄마를 볼 수 있었다. 종욱은 미주의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과정에서 효주와 동일시된다. (물론 결국 진짜 키우지는 종욱은 미주가 가진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아니라는 것은 더욱 확실히 알고 있지만, 키워야 겠다는 내적 선택을 한다. 않지만.) 그 과정에서 종욱은 누군가의 가족이 된다는 것이, 누군가의 보호자가 된다는 것이 꼭 생물학적으로만 가능한 일이 아님을 느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가장 좋았던 점은 전형적인 모성애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고 싶다. 이 영화에는 정말 다양한 모습의 엄마들이 등장한다. 보통 사회적으로 엄마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측되고, 여성이라면 한번쯤 기대받는 모성애라는 그 감정은 결국 어떤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그 과정에서 노력이 수반되어야 만들어 진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모성애라고 다를 것 없이 인간 관계에서 서로를 이해해 나가고 공감하려는 노력하에서 모성애라는 특별한 감정이 피어나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엄마자식이라는 관계는 보통의 경우 우리의 선택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관계를 형성하는 그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그 만큼 모성애의 모양 또한 다양하다는 것. 누군가는 전형적인 모성애를 가지고 있고, 누군가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성애의 모습을 보여준다. 선택과 포기를 반복해 가면서. 결국 그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엄마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것이었다. 이것이 내가 영화를 관람하면서 캐치할 수 있는 한 줄의 메시지였다. 연출이나 대사를 주고받는 방식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아쉬운 부분도 남았지만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결론적으로 한번쯤 나의 엄마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기에 따뜻하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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