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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4기] 레이디 버드
작성자 이예은 등록일 2018.04.26 조회수 48

 

 

그레타 거윅의 감독/작가 데뷔작인 <레이디버드>는 한 소녀의 성장과 그녀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특히 모녀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유쾌한 작품이다. 이 영화 자체는 그레타 거윅도 인터뷰에서 이야기 했지만 그레타 거윅 그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녀도 레이디버드처럼 새크라멘토 출신에, 간호사인 어머니가 있었고 가톨릭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연극을 했었다고 한다. 그녀 자신의 이야기이자 그녀의 데뷔작은 아주 성공적이였다. 골든글로브 여러 개 부분을 수상하고 오스카 후보까지 오르며 유명한 영화 평론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학 진학을 앞둔 17세 소녀 레이디버드. 그녀의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은 크리스틴 맥피어슨이지만 레이디버드라는 이름은 본인이 직접 자신에게 지어 준 이름이다. 그녀는 학교 선생님, 친구들, 가족 모두에게 그녀의 본명이 아닌 레이디버드라고 불리길 원한다. 자신이 태어나서 자라온 새크라멘토라는 곳을 벗어나길 간절히 원하고 자신이 세상에 대해 모든 걸 안다고 생각하는 유별난 17세 사춘기 소녀가 딱 지을법한 이름이다.

 

레이디버드라는 소녀에게서 나는 내가 지나온 그 시절 나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었다. 이 점은 왠지 나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엄마와 부딪히게 되는 장면에서 나는 공감 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고 아직 딸을 멀리 떠나 보낼 준비가 되지 않은 불안한 심리상태의 엄마와의 대화 장면에서는 불꽃이 튀기도록 언성을 높인다. 누구나 언성을 높일 때 그렇듯 서로의 입장에서만 얘기를 하면 전혀 대화가 되지 않고 서로간의 차이를 좁힌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 모녀관계는 레이디버드가 결국 뉴욕으로 대학을 가는 그 순간까지도 전혀 좁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엄마가 밤새 썼지만 결국 직접 전해주지 못하고 아빠가 대신 몰래 챙겨 넣은 진심을 담은 엄마의 편지와 서로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 할 수 있는 뉴욕과 캘리포니아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마침내 둘의 관계에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 <레이디버드>를 그냥 좋은 성장 영화에서 굉장한, 오스카와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를만한 영화로 만든 것은 레이디버드 이외에도 각자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각각의 캐릭터들과 기가 막힐 정도로 적재적소에 쓰인 음악 등의 디테일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꽤 괜찮은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도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고 있던 오빠나, 회사에서 젊은이들에게 밀려 해고 당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아빠,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고 있던 전남자친구 등 주인공 주변인물들의 스토리 조차 평범하지 않다. 그런데 이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을 한 영화 안에 적절히 녹여낸 것은 그레타 거윅의 감독으로서, 그리고 작가로서의 재능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의 앞으로 감독으로서의 행보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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