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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4기] 플로리다 프로젝트
작성자 이정민 등록일 2018.04.26 조회수 233

 



 환하게 웃는 아이들, 연분홍과 연보라빛의 사랑스러운 색감, 그 위에 떠 있는 무지개까지. 몇 개의 스틸컷으로 이 영화를 판단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실제로 영화의 포스터만 보고 사랑스럽고 밝은 영화를 기대하고 갔다가 충격을 받고 나온 관객을 몇 봤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마냥 어둡고 슬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영화는 충분히 사랑스럽고 밝지만 그 안에 참고 터뜨리지 않는 울음이 있다. 그로 인해 관객은 자주 쓴웃음을 짓게 된다. 예컨대 세 명의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하나로 행복해하며 천진하게 나눠 먹는 모습이라던가 어두운 사연의 모텔 투숙객들을 방 호수별로 하나의 놀이인 양 새로운 친구에게 소개하는 장면이 그러하다.

 

 영화의 제목플로리다 프로젝트 1965년 디즈니가 플로리다주에 디즈니월드를 건설하기 위해 플로리다 올랜도 지역을 매입한 실제 프로젝트명이며 플로리다의 홈리스 지원 정책이기도 하다. 디즈니월드를 짓는 과정에서 주변에 모텔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그곳들은 대개 디즈니랜드에 걸맞은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관광객이 모두 호텔이나 콘도로 몰리자 이 남겨진 모텔들은 암암리에 홈리스들의 장기투숙 장소가 되었다. 영화는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영화는 번듯한 일자리 없이 일주일 치 모텔비도 겨우 내는 모녀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동정하지 않고 일종의 선민의식도 없다. 그저 감독의 말대로 스크린에 덜 재현된(underrepresent) 이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한다. 실제 스쿠티 역의 크리스토퍼 리베라는 현지 오디션으로 캐스팅되었는데, 이를 보면 감독이 얼마나 그 장소의 그 인물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노력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감독의 노력은 철저한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그는 영화를 시작하기 전 직접 발로 뛰고 몸을 던져보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전작 <탠저린>을 찍기 위해 LA다운타운 지역주민과 가까이 지내며 수많은 리서치를 끝낸 후 영화를 찍기 시작했고,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무려 3년 가까이 이 인근 지역을 답사하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그들이 사는 곳을 직접 가보고 아무것도 모름을 인정하며 주민들을 인터뷰하는 감독의 모습은 마치 기자나 다큐멘터리 감독을 떠오르게 한다. 

 

 영화가 터뜨리지 않는 울음은 끝내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의 몫이 된다. 영화에서 아이들은 자주 뛰지만 무니가 아동보호센터 직원을 피해 젠시를 찾아가 같이 어디론가 뛰어가는 장면에서는 그 뜀의 성격이 다르다. 그 전의 뜀은 달리 목적이 없었지만 마지막 뜀은 직원들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 목적을 지닌 뜀박질은 그들만의 고유한플로리다 프로젝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 프로젝트는 지극히 현실적이었던 영화 속 가장 동화 같은 모습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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