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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4기] 해피 어게인
작성자 장보배 등록일 2018.04.27 조회수 239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영화

 

학창시절, 쳇바퀴 돌 듯 똑같이 굴러가고 굴러가고 또 굴러가는 생활이 너무도 지겹고 싫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귀찮고 밥 먹고 자율학습하러 가는 것도 귀찮고 똑같은 책상에 앉아 똑같은 문제집을 푸는 것도 싫었다. 쉬는 시간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싫고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똑같은 문제를 못 풀고 앉아있는 나도 싫었다. 그러다 우연히 중학교 때 서로 인사만 했던 친구와 편지를 하게 되었다. 아주 우연한 일이었다. 길을 가다 마주친 그 친구는 편지를 써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나에게 편지를 써도 되냐고 물었고 나는 응, 하고 말한 뒤 주소를 가르쳐 주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나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 학교 가는 길, 수업하는 것,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 일련의 과정들은 같았으나 그것을 겪어내는 내가 달랐다. ‘일상을 생상하게 느끼는 친구와 편지를 하기 위해 나도 일상을 생생하게 느끼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나의 일상 속에 숨어있던 잔재미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때부터 일상은 하나도 같지않았다. 날씨도 달랐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달랐으며 오늘 먹는 밥, 오늘 하는 이야기 모두 완전히 달라졌다. 다른 느낌을 받으며 나는 고등학생이 되어 시작한 딱딱한 일상을 즐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 느꼈다. ‘생생한 사람과 함께하면 별다름이 없는 일상도 이렇게 살아나는구나. 내가 만약 모험을 원하거나, 내가 만약 새로움을 원한다면 아마도 새로움을 아는 사람과 만나야 할 것이다, 특히, 일상의 새로움을 아주 만끽하는 사람을 만나야 할 것이다. 라고.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생생함을 느끼게 만드는 영화. 특히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영화라는 생각.

 

#넘어져서 일어날 수조차 없는 상처를 입은 사람들


이 영화에서는 참 많이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전부이던 아내를 잃었고(말 그대로 전부 완전 전부), 어떤 사람은 자신의 어머니를 잃었다. 어떤 사람은 삶의 의미를 잃었고 세상을 향해 배신감만 느끼며 자꾸만 스스로를 함부로 대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치유하는 방법은 특별한 것이 없다. 간단하다. 함께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별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같이 밥을 먹고, 식사를 하고, 같이 운동을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 외에 별 특별한 일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끈질기게하는 것인 듯 하다. 밀어내고 밀어내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한다. 그리고 함께하는 어떤 순간 상처는 툭- 터지고 겉잡을 수 없이 쏟아지다가도 결국 다 쏟고 난 후에는 말끔해진 얼굴로 서로를 다시 껴안을 수 있다. 삶이 살아나고 즐거워진다.

 

#끊임없는 달리기처럼 계속 사랑하다보면 어느 순간 거꾸로 조수석’이 찾아온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거꾸로 조수석에 앉을 날이 온다. 이 조수석으로 말할 것 같으면 사랑하는 친구가 진심을 담은 고마움을 전달하고자 조수석을 선물했는데 하필이면 그것이 운전석이어서 거꾸로 달 수밖에 없는 좌석이다. 하지만 꾸준히 사랑하다보면 이 거꾸로 조수석에 앉으라고 초청장도 오고, 조수석에 앉아 바람을 만끽하며 앞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운전하고 있는 나의 사람, 옆 사람을 보고 웃을 날이 온다.

 

#그러고보니 편지가 어느새

끊겼다. 나의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만들어주던 친구와의 편지, 아마도 내가 끊었던 것 같다. 답장을 쓰지 않은 거다. 써야겠다. 몰아치는 상황 속에서도 써야지. 계속. 언젠가 내가 그 친구에게 거꾸로 조수석을 선물할 그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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