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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4기] 판도라의 상자에 남은 것, <수성못>
작성자 한명화 등록일 2018.05.16 조회수 18


 
<수성못> 보았습니다시네마토크도 함께했을 때니  오래 되었는데 이제야 리뷰를 쓰네요많은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들 중에서도 수성못은 오래 기억에 남을 영화일  같습니다. 아래에서 서술하겠지만, 미리 시놉시스를 알고 갔다면 영화를 보지 않았을거에요. 하하.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는 듯한 붉은 옷을 입고 주인공인 희정은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갑니다하루종일 아르바이트에편입 공부를 하며운동도 빼놓지 않습니다얼마나 치열한지 줄곧 졸기 일쑤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같습니다그러던 어느  그녀가 근무하는 대구의 ‘수성못에서 자살기도로 인한 실종사고가 일어납니다자신이 근무하는  일어난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자신이 네가 잘못하려던   봤다며 유들거리는 남자 ‘영목 까지 나타납니다그리고 희정은 자기가 바쁜 와중에 영목에게 휘둘리며, ‘자살희망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여성 감독이라 그런 걸까요너무 사실적으로 겪어봤을 만한 장면이 섞여 있었습니다영목이 폰팔이로 희정을 끌고가는 장면이나희준이 ‘네가 여자라서 그렇게   있는거야’ 라고 (어쩌면?) 질투나 피해의식을 가지는 것도 그렇지요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현실을 적극적으로 그려낸다는 점을 보면 이건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불편한 현실이죠.

 

 직설적으로 말해서 영화는 자살을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불편하게 느껴질 영화입니다. “진짜 죽고싶은거 맞아너무 힘들어서어디로 도망가고 싶은건 아니야?” 라고 물어보는  처럼 느껴지거든요아마도 정곡을 찔린 듯한 불쾌감과 자신과 같은 모습을 보았을  느끼는 자기혐오의 감각입니다.

 

전체적으로 푸른 빛을  영상은 ‘수성못이라는 배경을 확대한 같아 보입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처럼 일렁이는 물빛이 아닌파리하고 창백한 물색공간적 배경 이면서심리적으로 갇혀있는 ‘이기도 합니다출연 인물들은  곳을 탈출하고싶죠수성못으로 대표되는 대구나 세상을요.

 

 영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자살고위험군자살시도자자살성공자사회복지사희정영목희준부모님... 개인적으로는사회복지사 캐릭터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자살하고싶은지이해하지 못하고 가볍게 여기는 걸로 그려졌거든요아마 영화  캐릭터들  가장 유리되어있는 집단이라고도   있습니다적당한 직장을 가진 평화로워 보이는 사람들.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죽고싶다'라고 말하는 사람에 대해 이런 태도를 취하죠. "자살을 뒤집으면 살자." 라고 (정말) 쓸모없는 소리가 붙어있는 서울의 어느 대교 처럼요. (하지만 실제 사회복지사는 윤리강령으로 면담자에 대해 말할  없고하면 안되고최선을 다해 도와주시니 필요시 바로 연락을 취하세요!!) 

 

그리고 영목은 이들과 자살을 원하는 사람들의 가운데  있는 사람입니다어떻게든 사회복지사들의 눈을 피해자살하고싶은 사람들을 모으고 자살 시도를 반복합니다그리고  중엔 희정의 동생인 희준도 섞여있었지요애를 쓰며 사는 희정은 이들이 한심하고이해가 안가기만 합니다영목이 시키는 일을 하면서도 빨리 해치우고 자신의 생활로 복귀하고 싶기만 하지요영목은 희정과  반대의 캐릭터입니다항상 열정적인 붉은 색을 입은 희정과 달리 느른한 보색의 푸른 옷을 입고 이제는 자신이  자살시도를 반복하지는지도 모르는  돌아다닙니다돈을 모으는 것도 아니고따로 하고싶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닌 영목에게는 딱히 살아갈 이유가 없습니다자살시도는 이전에 사랑하던 사람이 원하던 이라는 핑계 정도일까요아무 것도 안하는 채로 헤메는 그에게 역설적이게 사는 이유가 ‘자살 거죠. 

 

나온 김에 희준의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면희준은 감독님 말씀에 따르면  ‘경상도 남자스럽지 않은’ 사람 입니다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는 은둔자이고그러면서도 폭력적이기보단 남성성이 거세된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그래서 그는 지금 멈춰있는  처럼 보였습니다자기는 나름대로 신체검사도 다시 받아가고자살시도도 함께 해보며 움직이려 바르작거려 보지만 꿈적도 하지 않는 거대한 그에 대한 혼자만의 답답함과 분노가그를 홀리게 만들었습니다아마 희준이 ‘도를 아십니까 흥미를 보인 이유는 “삶을 움직여야죠라는  말이었다고틀림없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아무도 수성못에서 탈출하지 못합니다희정은 서울만 바라보며 매달렸던 편입 시험에 떨어졌고희준은 자살에 실패한채 도를 아십니까에 홀리고영목도 사랑하던 이의 암시만 남은  홀로 남겨졌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희정은 수성못 근처의 벤치에 걸터 앉습니다그동안의 필사적인 표정도열정을 대표하던 붉은 옷도 없습니다멍한표정과 영록이 보여줬던 푸른 옷을 입고 박씨가 빠진 수성못 앞에서그제서야자신이 인터뷰했던 사람들과 영록을 이해했을겁니다희준을  때에서야 이해했을겁니다서로 다르게 표출되는 절망을그제서야 이해했겠지요혹은자신도 느꼈겠지요.

 

하지만 온갖 불행이 빠져나간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 바닥에 남은 것이 있었듯이.

희정도영록도희준도 살아있다는  만으로도  번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회를 어떻게 이용할지는 모르지만요

그걸 희망이라고 이름 붙여도 될까요? 

 

더 많은 리뷰/ https://blog.naver.com/h_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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