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영작안내
  • 현재상영작
  • 상영예정작
  • 지난상영작
  • 상영작 리뷰
상영작 리뷰존

Home / 상영작안내 / 상영작 리뷰존

상영작 리뷰존은 영화공간주안에서 감명 깊게 본 영화에 대해 자유롭게 쓰고 읽을 수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여러분의 리뷰를 올려주세요!
게시물 내용
[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5기] 죄 많은 소녀
작성자 황윤 등록일 2018.09.27 조회수 59

 

 

<죄많은 소녀>


  

  제 2의 파수꾼이라고 불리며 포스터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죄많은 소녀>는 실제로 그 명성과 비주얼만큼 자극적이다.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은 이 영화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자극적인 연출이다. 특히 자살에 관련된 행동이 많은데, 학교폭력이나 자살, 죽음, 피에 대해 트리거가 있는 관객은 조심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자세하게 묘사된다. 영희가 음독자살을 시도하고 무척이나 괴로워하는 모습은 과장해서 말하면 스너프 필름을 보는 것 같다. 또한 충동적으로 스테이크 칼로 자신의 가슴을 찌르는 경민 모의 모습에도 깜짝 놀랐다. 자살과 그 후유증도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아비규환이 된 주변 모습까지 함께 그려진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감독이 연출한 감정선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여고생들의 감정선이 다소 과격하다는 평이 많은데, 나는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 감정선이 예민한 고등학생이 궁지에 몰린다면, 특히 가정에서 불안정하게 자란 청소년이라면 충분히 충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폭력과 오히려 불안하고 흔들리는, 책임을 피하고 싶은 어린 학생들의 영악한 행동을 일리 있게 표현했다고 느꼈다. 살기 위한 감정의 폭발이 과잉표현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미성년이기에 그런 폭발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감정의 변화는 영화를 공감하기 어렵게 만든 부분도 있었다. 여고생들 특유의 사랑보다는 멀고, 우정보다는 가까운 애매한 감정선을 한순간에 사랑으로 묘사하면서 무겁고 불편하게 만들던 영화의 내용이 갑작스레 퀴어 영화의 향을 풍기기 시작했다. 여고생들끼리의 묘한 우정, 또 다들 한번쯤 느껴보았을 홀수의 법칙과 같은 근거만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는데, 두 여고생이 모두 영희를 사랑했기에 벌어졌던 일로 묘사가 되니 이입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충분히 불편하고 찝찝한 느낌이 들게 된 이유는 영화의 잔가지를 모두 거두고 보았을 때 책임의 전가합리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고, 이것만으로도 영화의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필사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모습들. 경민이의 자살을 영희의 말로 합리화하는 한솔이, 저주를 걸었다는 친구를 처벌하자는 학생의 모습에서 퍽 잔인하고 눈살이 찌푸려졌다. 또한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병문안을 가 제멋대로 회개하는 친구, 영희의 결백이 밝혀지자 태도가 달라진 선생님의 모습도 불편하게 느껴졌다. 서로가 살기 위해 물고 뜯는 모습이 어쩌면 학교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같다고 느끼기 때문에 무거운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를 잔인할만큼 현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주목 받을 만한 신작이라고 생각한다.

 

목록보기
이전글, 다음글
이전글 [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5기] 어느 가족
이전글 [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4기] 너와 극장에서

quick top quick bottom

예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