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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5기] After My Death, <죄많은 소녀>
작성자 한명화 등록일 2018.09.28 조회수 40

 

이전과는 달리, 청소년-청년들이 마냥 힘차고 쾌활하게 그려지던 시대는 갔습니다. 그대로의 그들이 그려지기 시작한지도 제법 되었지요. <거인>이나 <파수꾼> 류의 영화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아쉬운건 남성 청소년의 이야기에 한정되어 있었다는 입니다. 여성 청소년의 이야기는 <한공주> 같은 피해자의 맥락에 갇혀 있었습니다. <땐뽀걸즈> 있기는 하지만, 다큐멘터리이니 조금 논외로 치고요. 그런 때에 등장한 <죄많은 소녀> 온전한 여성서사이기에 반갑습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말이에요.

 

<죄많은 소녀> 죽은 친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학생이 주변의 반응 속에 어떻게 망가져가는지 보여준다고 있겠습니다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인물에 초점을 맞춰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기 보다, 사건을 매개로 전후 상황을조망하는것에 가깝습니다. 주인공 하나의 시선에서 보고있지 않아요. 영화가 끝나갈 즈음이 되면 누가 주인공인지, 주인공이라고 있는지도 헷갈리는 상태가 됩니다. 딱히 누군가가 가해자인지도 피해자인지도 모호해져 갑니다. 사나운 이야기 진행 속에서 극을 틀어잡고 나아가는건 영희 역의 전여빈 배우 입니다. 무표정 속에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담고 있습니다.

 

아깝게도 영희와 경민모를 제외하면 나머지 인물들의 감정선이 모호합니다. 폭풍이라 불려 어디로 모르는 청소년 시기를 담아내려 한건지 감독이 제대로 못잡아줘서 그런건지 없다는 점도 아쉽고요. 경민모를 제외한 나머지 어른은 모두 남성으로 채워져 있는데 의외로 이들의 행위는 이해가 갑니다. 아마 우리가 평소에 보던 중년 남성의 들이 그대로 있어서가 아닐까요.

 

전체를 내려다보려고 하니 보이지 않아도 까지 보입니다. 사족처럼 덧붙여진 씬들은 전달하려는 주제를 헷갈리게 만들거든요. 여학생은 이럴 같다라는 어림짐작에서 나오는 장면들은 정작 보는 여학생들의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듭니다. (청소년 자체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지고요.) ‘여자학생에 대한 판타지를 버렸으면 좋았을텐데요. 나름 노력한 같으나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의 태생적 한계인 같습니다.

 

영상과 사운드는 영화가 그리고자 하는 점을 명확히 찌릅니다. 이상할정도로 지워져있는 경민의 목소리나 때대로 치고 들어오는 배경음악. 채도가 날아간 색감 같은 이요. 영희의 얼굴을 클로즈업 때면 배우와 영상, 음악의 3합은 최고조에 이르죠.

 

경민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덧붙이면 영제가 <After My Death> 만큼, 경민이 이후를 지켜보고 있다고 봐야할지도 모릅니다. 이미 죽었으니, 어떻게 개입하거나 그가 느끼는 바를 살아있는 이들이 수는 없겠지만요.

 

불편하고 자극적이지만 어른들이 모르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점에선 박수가 나올 합니다. 한계점이 분명히 있으나 말고도 지적한 분들은 많으시더군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김의석 감독은 투머치토커의 기질을 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엔딩씬에 이르기까지 발단-전개-위기-절정-위기-절정-위기-절정-결말 이라는 느낌이거든요. 절정은 하나라서 충격적이고 기억에 남는 법이니 좋은 장면이 생각났다면 조도를 낮춰 적절히 써먹던가 절정/엔딩으로 보내면 좋겠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황무지에 시도가 있다는 만으로도 후한 평을 주고싶군요. 지금이라 받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새로운 서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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