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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5기] 죄 많은 소녀
작성자 고희선 등록일 2018.09.28 조회수 124

<죄 많은 소녀, 2018>

 

서로를 서로의 탓으로. 나로부터 가장 먼 답을 향하여.

 

영화는 주인공 영희의 알아들을 수 없는 수화로 시작된다.  그리고 다시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는 진행된다. 주인공 영희의 친구인 경민의 실종사건이 발생하고, 실종 당일 경민과 함께 있었던 영희는 실종의 가해자로 몰리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영희에게 말로, 행동으로 폭력을 행사한다. 계속해서 죽음의 원인을 영희에게서 찾으려 하는 경민의 엄마, 죽은 이유를 알려달라는 형사, 경민을 죽인 거나 다름없다며 영희의 집을 찾아가 폭행하는 같은 반 학우들. 이 상황에서 영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죽음을 죽음으로 증명하는 것 뿐 이었으리라. 그리고 영희는 경민의 장례식 날, 급하게 유서를 쓰고 자살기도를 한다. 결국 살아났지만, 영희는 다른 죽음을 준비한다. 자살기도 중 잠시 목소리를 잃은 영희는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 그리고 영화의 첫 장면인 수화가 재 반복 된다. 그리고 말한다. 

 

“ 나는 여러분이 그토록 원하던 죽음을 완성하러 왔습니다. 여러분 앞에서 가장 멋지게 죽고 싶습니다.”

 

영화의 내용적 측면도 강렬했지만, 각 개인의 상황에서 휘몰아치는 개인의 감정이 더 크게 다가왔다. 경민이의 죽음 자체보다는, 죽음의 원인들을 찾아나서는 사람들과 자신과는 최대한 먼 쪽을 향해 답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영희의 자살기도 후 사람들이 영희를 대하는 태도의 온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 그들의 온도가 이해되지 못하는 감정들은 결코 아니지만, 인간이 가진 본질적인 이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서, 불편함과 동시에 씁쓸함과 쓸쓸함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영화 초반, 경민의 죽음에 대해 형사는 영희를 몰아세우고, 죽음에 대한 이유를 영희에게 찾는다. 왜 이유를 나에게서 찾냐는 영희의 울음은, 후반부에서 그대로 경민의 엄마에게로 돌아간다. 내가 죽게 되면, 대답할 이유나 준비하라는 영희의 말에 경민의 엄마는 대답 대신 칼로 자신의 명치를 찌르며 죽으려 한다. 이 장면은 결국 영화 초반 영희에 대한 의혹과 질문들이 영희에게 죽음만큼 무겁게 다가왔다는 것을 뜻한다. 

 

‘나’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죽음을 택해야만 하는 자학적 행위는, 현대인들의 자기 증명 모습에 대한 씁쓸한 현실을 내비치고 있다. 부족한 신뢰와 의심이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자신을 증명하기 바쁜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고 거칠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사람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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