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영작안내
  • 현재상영작
  • 상영예정작
  • 지난상영작
  • 상영작 리뷰
상영작 리뷰존

Home / 상영작안내 / 상영작 리뷰존

상영작 리뷰존은 영화공간주안에서 감명 깊게 본 영화에 대해 자유롭게 쓰고 읽을 수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여러분의 리뷰를 올려주세요!
게시물 내용
[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5기] 인간이라는 불협화음, <너는 여기에 없었다>
작성자 한명화 등록일 2018.10.24 조회수 45

누군가는 뻔한 클리셰 라고 하지만, 다르게는 고전 이라고 수도 있죠. 자주 들려지는 이야기는 이유가 있기 마련 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 이야기는 누가 다루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런 면에서 램지 감독의 <너는 여기에 없었다> 수작 입니다. 줄기만 남은 가지에 하나하나 나뭇잎을 그려넣듯 들어간 묘사는 감탄하게 되더라구요. 필요한 외에는 과감히 삭제했는데도 영화가 이해되는 필요한 들을 매우 섬세하게 다뤘기 때문인 같습니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 쥐고가는 것은 스토리와 인물 입니다. 스토리는 영상과 음악이 대단한 영향을 끼칩니다. (음악은 인물에서 언급하고 싶지만요,) 굳이 들춰보면 특별할 없는 이야기인데도 유난히 클로즈업 되어있는 영상은 포인트만 던져준 관객들에게 나머지를 매꾸게 합니다. 이를테면 초반의 조가 침대를 치우는 장면 처럼요. 우리는 이불 위와 조의 밖에 없지만 어떤 작업이 끝난 인지는 충분히 유추할 있죠. 그런 기법은 중반부가 넘어갈 까지 종종 나오며, 클로즈업이 아니더라도 관객이 짐작할 있는 부분은 훌쩍 건너뛰곤 합니다. 조의 과거에 대해서도 구구절절 전애인 마냥 늘이지 않습니다.그럼에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점이 대단하죠.

 

영화의 진짜 멋진건 조에 대한 서술 입니다. 주인공에 비하면 <너는 여기에 없었다> 다른 조연의 비중은 형편없습니다. 명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도 위화감이 없는건 죄책감과 과거의 트라우마 속에 갖혀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조를 묘사하는데에 굉장한 공을 들였기 때문일 거에요. 제목 또한 그를 가리키는 같습니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 조는 과거에 있었다. 그가 가진 상대적 무력감과 우울, 절망은 자해행동을 카메라가 쫓아다니며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에반해, 조가 저지르는 살인은 놀라울 정도로 담백하게 묘사되어 있어요. 그러면서도 그의 살인 방식은 충분히 끔찍하기 때문에 의외의 일관성을 찾을 있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폭력과-타인에 대한 폭력 사이에요. 대척점에 있는 것은 니나와 어머니에 대한 조의 태도 입니다. 인간을 죽이면서도 인간을 사랑하는 그의 모습은 처음 깔리는 불협화음에서 시작해 완성되는 배경 음악과 같습니다. 이처럼 모순된 것이 바로 인간이죠.

 

조의 내면 묘사에 힘쓰기 위해 자극적인 장면들은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살인 장면은 간접적으로 보여주거나 걸러서 보여주고요, 니나가 있던 곳도 직접적인 성적 표현은 거의 없죠.(그렇지만 아동 성애는 끔찍한 범죄입니다 ㅂㄷㅂㄷ) 굳이조의 내면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주조연급임에도 니나에 대한 설명은 없다시피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조의 감정 서술에 최정점은 호수씬이 아닐까요. 끝의 미련도 사라진 그를 건져올린건 결국은 인간에 대한 호의였습니다. 호수에서도, 절망에서도, 트라우마에서도요. 중대한 결정을 내린듯 아름답기까지 속은 희망이라는 점에서 여러 다른 영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뜬금없지만 <쉐이프 오브 워터> 같은. 대체로 채도를 날려 건조한 영상 속에서 가장 강렬한 영상미를 가진게 호수씬의 전후와 엔딩 이거든요. 

 

니나의 이야기를 조금 덧붙이겠습니다. 조는 자신이 니나를 구했다고 여겼겠습니다만, 사실 니나는 본인의 처지를 누구보다 알고, 가진 내에서 최대로 활용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조가 주머니에 자갈을 넣고있을 악당을 칼로 베어넘겼는걸요. 아마 물에 젖은 달려온 조는 자신에 비하면 한참 어린 아이 조차 스스로의 최대치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좌절감을 맞봤을 거에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기에 조를 망상에서 깨어날 있게 해주었겠죠.

 

아쉬운 점은, 글쎄요. 아무리 좋은 고전이라도 시대가 변하면 재평가 받기 마련이죠. 중년 남성이소녀에게 구원 받는다는 서사를 2018년에도 봐야할까요? 좋은 영화일 수록 단점은 크게 보이나봅니다. 램지 감독의 전작이 <케빈에 대하여> 감안하면 그렇죠. 소녀가 고통받는 방법이 성적 학대 뿐일거란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한편으론 아직까지도 <미쓰백> 번이나 남자로 주인공을 바꾸라 종용 당하며 투자를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감독이 아니라 시장의 한계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무려, 21세기 잖아요?! 우리는 모두 편견을 벗어던질 때가 되었습니다.


 

목록보기
이전글, 다음글
이전글 [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5기] 체실 비치에서
이전글 [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5기] 너는 여기에 없었다

quick top quick bottom

예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