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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 주안 리뷰어 16기] 선희와 슬기
작성자 장효선 등록일 2019.04.30 조회수 25

 

 

 

 

영화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매 10년마다 선정하는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영화 순위 중 1 순위는 50년간 시민케인 이었다. 그러던 2012년의 어느 날,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 변화가 별 것 아닌 듯 해 보이지만,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영화인들이 사회를 인지하는 방식이 꽤나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인이 삶을 살아가며 쓰는 다양한 가면은 영화인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소재였을 것이다. 사람은 아버지로써, 직장인으로써, 아들로써의 가면을 쓸 때 전부 다른 양상을 보이고, 결국 우리는 실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던 우리는, 인간관계에 현기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내가 보고 들은 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파악할 수가 없다. 심지어는 나조차도 의심하게 된다. 당최 내가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좌절하고, 주변을 파괴하기 까지 한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현재 영화사의 흐름이다. 그래서 <로마>, <살인마 잭의 집>이나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 등이 최근에 각광받는다고 생각한다.

서론이 거창했지만, 어쨌든 <선희와 슬기> 도 그러한 양상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에 대하 의심하고, 타인이 되고 싶어 하는 한 여자 아이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한 적이 있다. 어째서 우리는 나 자신만으로는 사랑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렇게 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를 쉽게 망가트린다. 자신 그 자체로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잡을 수 없는 허상만을 쫓는다.

 

선희는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힘들었고, 그래서 거짓말을 한다. 남자친구, 콘서트 티켓, 매점까지 자신의 또래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모든 것으로 자신을 두른다. 심지어 자신은 별로 좋아하는 것들이 아닌데도. 그저 인기 있는 아이의 모습을 베껴 자신의 아이덴티티로 만들려고 한다. 그 동경이 질투로 바뀌고, 미움이 커졌을 때, 선희의 삶에 파국이 찾아온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슬기가 선희의 목도리를 칭찬했던 씬이다. 그 사소한 칭찬 하나가 선희에겐 별 것 아니었던 목도리를 소중한 것으로 만들었다. 아마 선희에게 필요한 것들은 그런 게 아니었을까? 선희가 스스로를 사랑하게 될 만 한 사소한 칭찬들 말이다. 그저 나는 네가 안쓰러워..’ 라는 말이 아니라. 이젠 선희도, 슬기도 아닌 그 애에게 더 이상의 거짓말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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