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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6기] #3 안도 타다오
작성자 신유진 등록일 2019.05.04 조회수 42

​영화공간주안 세 번째 리뷰. 안도 타다오

[스포가 있습니다.]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도 돈이 될 수 있다

 

안도 타다오는 일본 건축가의 이름이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 중 하나는 빛의 교회이다. 이 교회는 벽면 한쪽에 십자가 모양으로 창을 내 예배 시간이면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오도록 설계 됐다.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이 작품을 교과서에서 봤음에도 처음 성당에 들어섰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화려하지 않아도 위압감과 조화를 이루는 십자가의 빛을 한참이나 봤었던 걸로 기억한다. 모든 예술은 뺄셈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이 포스터의 배경이었기 때문에 그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 철학은 노출 콘크리트와 빛, 물이다. 그리고 언제나 자연과의 조화를 염두해둔다. 주변의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리지면서 큰 그림을 만들어내는데, 70년대 작업한 그의 초기작인 개인주택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주택 바로 옆에 위치한 공원의 푸른 초목을 연장선에 두고 자연을 집 안으로 들여온다. 자연스럽게 계절에 따른 변화를 만들어낸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건축물 가운데 빛의 교회는 시작에 불과했다. 실제로 안도의 작품은 겉으로 보면 아주 단순하다. 주재료도 콘크리트다. 그런데 이 콘크리트는 거푸집에 넣음과 동시에 만들어져 실수를 만회할 수 없다. 그래서 현장에서 일하는 모두가 매끄러운 콘크리트벽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로 봤을 때는 큰 특징이 없다. 안도 타다오의 작품과 철학을 그의 육성과 영상으로 경험하는 것 이상의 새로움은 없다. 병렬식으로 국내외 그의 작품과 구현 과정이 그의 설명으로 소개될 뿐이다. 연출이 약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스크린 화면으로 느낄 수 없는 실제로 그가 건축한 건물을 보고 싶다는 마음을 만들어내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안도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졌다.

 

“창조적인 근육을 단련시켜야 해. 그러기 위해선 음악, 미술, 영화도 보고 다른 사람의 건축물도 많이 봐야지. 그리고 몸의 근육도 단련시켜야 해. 늙어서 체력이 떨어지면 싸울 힘조차 들지 않아.” 하얀 운동복을 입은 안도가 공원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말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움직이는 그가 한평생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지 짐작할 수 있다. 그저 사람으로서 안도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다큐멘터리라 러닝 타임을 짧게 했던 걸까, 그의 생각에 시간을 더 내어주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어디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예의바른 괴짜 같은 그. 14년도에 암 선고를 받고 췌장과 비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그렇지만 그의 인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죽도록 힘든 일은 트렌드가 아닌 것 같다. 적게 벌더라도 좋아하는 일 하며 평온하게 살아야지, 밤새워 야근하고 치열하게 살았던 것도 다 지나간 이야기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안도 타다오라는 사람이 한 번도 돈이나 성공을 위해 싸운 적은 없는 느낌이 든다. 요새 누가 그렇게 일하는 걸까라며 묻는 거 같다. 한 번 사는 인생, 그냥 좋아하는 걸 해버리자라는 느낌으로 매순간 복싱 경기장으로, 건축 설계도로 자신을 내 던졌다. 내겐 갖고 싶지만, 아직까지도 주저하고 있는 태도였다. 이제는 고민할 때 이 말을 기억해야지.

 

“인생 한번 뿐인데, 망설일 거 뭐 있어. 혹시나 실패하면 사과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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