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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 리뷰어 17기] 메기
작성자 전병호 등록일 2019.10.29 조회수 314

 

최대한 스포일러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리뷰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보다 보기 전에 읽기 좋은 리뷰입니다. 

 

 나는 진화론을 믿는 사람이다. 진화의 첫 시작,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는다면 내 지식으로는 할 말이 없지만. 어쨌든 그 이후에는 자연선택에 따라 진화했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믿는다. 이런 관점에서는 지금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은 생존에 필요하기에 갖고 있는, 갖고 있던 것들이다. 이는 신체의 구조나 발달 정도에 국한하지 않고 정신적인 부분에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마음이 강한 사람은, 요즘말로 소위 멘탈이 강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정신소모가 큰 일에 적합할 것이다. 그리고 시대적으로 그런 일들을 많이 필요로 하는 세상이라면 당연히 멘탈이 강한 사람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고 다들 그렇게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는 멘탈이 강한 사람의 숫자가 점점 많아질 것이다.

 

감정과 생존 

 

 믿음, 사랑, 불신, 분노 등 모든 감정을 그런 식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물론 쇄골뼈처럼 이제 쓸모가 없어졌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불필요한 것들도 있을 것이나, ‘아직안 없어졌을 뿐 필요하지 않다면 먼 미래 알아서 사라질 것이다. 다시 감정으로 돌아와보자. ‘믿음’, ‘불신은 어떨까? 다르지 않다. 무조건 믿기만 하는 개체는 그 믿음을 이용하는 개체에게 이용을 당한다. 반대로 무조건 불신하는 개체는 믿음으로 인한 이익을 얻지 못하여 점차 도태될 것이다. 그렇다면 믿을 수 있는 경우에 믿고, 그 외의 경우에 의심하는 개체는 어떨까?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모델이다. 문제는 믿을 수 있는 경우를 파악하는 것이다. 믿음에서의 핵심은 어디까지 믿느냐에 있다는 말이다.

 

이 이야기 믿을 수 있겠어요?

 

 ‘메기는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겠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장난을 던진다. 이건 믿을 수 있겠어? 이래도 믿을 수 있어? 너 정말 대단하구나? 그럼 이건 어때? 마치 친구들과 장난을 치듯이 너무 무겁지 않게 끊임없이 장난을 친다. 장면 장면을 유쾌하게 풀어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내 알게 된다. 웃으면서 가볍게 장난친다고 그 문제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믿음에 관한 이 장난은 웃음기에 가려져 있지만 상당히 무겁다. 무겁게 고민하고 싶은 사람은 무겁게 고민할 거리들이 있는 영화다. 이 외에도 각종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문제들이 주류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튀어나온다. 그런 문제들도 언급하여 잊고 있던 관객들에게 짧게나마 생각할 기회를 마련해준다.

 

독립영화는 어렵다?

 

 메기는 나에게 나름의 의미가 있는 영화다. 사실 독립영화를 많이 보거나 하지 않았던 나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독립영화는 어렵다는 편견. 내가 가진 독립영화에 대한 이미지는그들만의 리그였다. 감독은 나름의 정신세계를 제약 없이 표현하고 나름의 예술적 기준으로 만든 난해한 영화들이 독립영화라고 생각했다. 가끔가다 CGV에 가서 인기 있고 재미있다는 영화를 찾아서 보는 나한테는 접근조차 어려운 영화였다. 아니, 영화가 아닌 다른 무언가였다. 그러나 메기를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물론 독립영화는 일반적인 상업성을 목표로 한 영화들보다 소위말하는 어려운 영화가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인 것은 맞다. 그러나 영화는 결국 감독이 만드는 것이기에, 감독의 의도에 따라서는 우리가 아는 대형배급사의 영화들과 다르지 않을 수 있었다. 때로는 예술적인 무언가를 영화화할 때도 있지만 그 역시도 너무 엄청난 벽은 아니었던 것이다. 특히나 메기’, ‘벌새등의 영화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생각으로는 충분히 대중적인 영화였다. CGV에서 봤던 영화들과 비교해서 재미의 정도 측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메기를 보고 독립영화와 일반적으로 말하는 영화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결론은 독립영화 어렵지 않다는 것이었고, 내가 독립영화에 대해 갖고 있던 많은 선입견을 털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벌새와 더불어서 독립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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