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상영작안내 / 지난 상영작

자신을 모델로 만든 조각이 전시된 화랑을 방문한 아키는 그곳에서 한 맹

인이 조각의 가슴과 팔,배, 허벅지 등 몸을 더듬고 있는 모습을 본다. 아키

는 자신이 더듬어지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며칠 후 마사지를 받던 중 납치

된 아키는 여자의 신체 부분들이 오브제가 되어 무수히 놓여있는 거대한

밀실에서 눈을 뜨고, 떨고 있는 아키의 앞에 그 맹인이 모습을 나타낸다.

단 하나의 세트 속에 세 명의 인물만이 등장하는 단순한 구성에도 불구하

고, 보는 사람을 압도적인 힘으로 끌어들이는 무섭고도 아름다운 영화. 일

본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에도가와 란포의 원작을 각색한 작품으로, 육체

의 생생한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마스무라 야스조의 연출이 탁월하

다. 현대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마노 시게오의 세트도 볼거리.